뇌는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이고 인간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인지적 활동의 근원이다.
그러나, 뇌의 작동원리에 대한 근원적 이해는 여전히 인류에게 요원한 숙제이다. 뇌의 인지 작용에 대한 과학적 이해 부족은 뇌와 관련된 사회적 문제의 해결과 산업적 발전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뇌·정신질환의 증가와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뇌의 퇴행으로 인해 사회·경제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특히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어 65세 이상 고령자가 2025년에는 전체 인구 중 20.3%를 넘어서며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예정이다(통계청). 이처럼 빠른 고령화 추세로 인하여 치매를 비롯한 각종 퇴행성 뇌질환이 더불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중앙치매센터). 또, 우리나라의 2021년 기준 정신질환 유병률은 27.8%(2021년 정신질환 실태조사, 보건복지부)로 정신질환에 대한 진단이 매우 보편화된 미국의 유병률(21.3%)보다도 높다.
사회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인간 뇌인지의 근원적 이해는 현 인류의 삶을 미래에 더욱 인간답게 만들기 위한 산업적 기술개발에도 필수적이다. 즉, 지능정보를 근간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함께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뇌-기계접속(BMI) 등의 미래기술 개발을 위해 선진국의 기업들은 앞을 다투어 고도화된 뇌인지과학 연구를 통해 발견된 원리를 산업에 접목하고자 애쓰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200조원 규모에서 2030년에는 약 1800조원 규모로 9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마켓앤마켓, 2024). 메타,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거대 기업들은 자사의 AI 연구소를 통해 뇌인지과학과 공학 기술을 접목시켜 인간의 인지기능을 그대로 흉내 낼 수 있는 AI 기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AI뿐 아니라, 뇌는 가상의 인공적 자극이 현실의 자극과 유사할 경우 구별하지 못한다는 인지적 특성을 이용한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분야 및 엘론머스크의 뉴럴링크로 대표되는 뇌-기계접속(Brain-machine interface, BMI)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은 거의 모든 소비용 전자기기와 서비스에 탑재되며 미래 산업시장에 혁명을 불러올 것으로 예측된다(BMI 시장의 2022년 전 세계적 규모는 2조원 이상으로 예측됨, Grand View Research, 2018). 특히, 현대인은 복잡하고 개인화된 경쟁 사회에서 더 나은 직무수행을 하고 행복성취를 위해 인지기능의 최적화 및 향상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 기업들은 뇌인지과학적 원리를 응용한 미래 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앞서 설명한 사회·산업문제의 과학적 해결을 위해 가장 먼저 선결되어야 하는 것은 뇌의 인지기능에 대한 과학적이고 근원적 이해이다.
뇌는‘심리’, ‘마음’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정신세계와 이어지므로 근원적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뇌기능을 조절하려는 시도는 개인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반면, 뇌인지 작동원리에 대한 이해가 아직까지 초보적인 이유는 뇌의 구성과 기능적 복잡성에 기인함과 동시에 뇌인지과학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 여러 학문 분야가 초융합적으로 결합하여야만 하는 특성과 관련되어 있다. 뇌의 인지기능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들며 ‘뇌’라는 생물학적, 의학적, 심리학적, 철학적, 공학적 기관의 인지 및 행동 관련 기능을 이해해야 하므로, 융합적 환경과 학제적 교육과정 및 교수진이 필수적이다.
본 ‘뇌과학 기반 인지기능 향상(Neuroscience-Inspired Cognitive Enhancement [NICE])’ 교육연구단은 국내 뇌과학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적 과학자들과 대등한 역량으로 활동할 수 있는 뇌인지과학 분야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20년 출범하였다.